For History to Advance: The Guest (2001)
By Yong Oak Shin (신용옥)
Originally published by The Vanguard History Magazine, 2001 Winter Issue (내일을여는 역사, 2001년 겨울호)
Translated by Yoojin Shin
역사적 진실과 객관적 사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황석영이 지난여름 장편소설 [손님]을 내 놓았다. 우리 사회의 여름은 항상 ‘소란’스럽다. 8․15 ‘해방’이 끼어 있기 때문인데, 이 때 즈음이면 통일운동세력과 정부당국 사이에는 통일관련 행사를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해방’이 분단으로 귀결되고 전쟁을 치른 우리의 역사적 과정을 돌이켜 보면 냉전체제가 해체된 오늘날 8․15 ‘해방’을 기념하는 행사가 평화통일을 촉진하는 행사로 치러져야 하는 것은 오히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올바른 일이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8월에는 는 평양에서 ‘민족통일 대축전’ 행사가 있었다. 여러 단체의 대표가 참가했는데 특히 황석영은 출발 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89년 방북한 후 12년만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즈음 그는 일간신문에 연재해 오던 소설 [손님]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는데, 1998년 출옥한 후 [오래된 정원]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6․25 전쟁 직후 황해도 신천군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을 소재로 했다. 북한에서는 1950년 10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 52일 동안 미군이 3만 5,383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1958년 신천에 ‘미제 학살기념 박물관’을 지었다. 황석영 역시 처음 방북 했을 때 이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따라서 그의 재방북은 북한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방북 이후 어떻게 정리되었을까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소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관심의 초점은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로 협애화 되기도 했는데, 일부에서는 이른바 ‘친북 인사’와 북측 사이의 ‘균열’을 조장하는 냉소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재방북에서 열렬히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황석영이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이유가 북측의 입장과 달리 신천사건을 동족사회 내부의 학살로 보는 이 소설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허구적 가정으로부터 출발하는 소설에서 역사적 진실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것이 좀 과도한 것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정부의 언론개혁에 지지를 보낸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아세우며 그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물론 작가는 작품 그 자체로 보아달라 하지만-이문열의 경우를 보더라도, 작가의 문제의식은 그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 것 같다. 더욱이 황석영은 작품이나 행동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모순에 실천적으로 개입해 왔고, 작품도 역사적 서사를 소재로 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천 주민 4분의 1의 생명을 앗아간 학살에 관한 역사적 사건을 단순한 허구의 문학작품으로만 보기에는 진보문학에서 차지하는 그의 무게가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작가 황석영은 이 소설을 위해 자료와 목격담을 모으고 관련 전문서적도 찾아보았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역사적 진실은 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북측의 해명도 있어야 하거니와, 전쟁중인 1952년 3월 8개국의 법률가들로 구성된 국제민주법률가협회 조사위원회가 현지방문을 통해 조사한 보고서는 신천사건을 미군에 의한 학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설 속 류요섭 목사의 모델이 된 유태영 목사는 자신의 이야기가 신천군 남부면 부종리에서 있었던 일에 한정된 것이어서 신천군 전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한다.
문제는 객관적 사실 그 자체와 역사적 진실이 항상 같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우리 사회가 겪었던 ‘IMF 위기’도 사건의 발단은 외환 위기였다. 하지만, 안으로는 냉전과 외자에 기반한 자본축적 구조의 모순이, 밖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세계적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초국적 자본의 요구가 이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 진실에 가깝다.
신천사건의 발단이 된 6.25 전쟁 발발 역시 사건의 진실은 누가 먼저 총을 쏘았는가에 있지만, 역사적 진실은 전쟁의 기원에 대한 문제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따라서 전쟁의 성격도 국제전으로 파악하여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냉전체제를 강조하는 경향에서부터 내전적 성격을 강조하여 혁명과 반혁명이라는 한반도 내부의 갈등이 전쟁을 초래했다는 입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국내외의 압력이 포화된 상태에서 전쟁은 잘못 그어진 성냥불 하나에 의해서도 폭발할 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는 휴전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국내외의 압력을 낮추거나 조절하지 못한다면, 전쟁은 언제든지 현실화될 기본태세를 갖추고 있다.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굿판
이 소설은 신천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역사적 진실의 한 축을 과감히 다루고 있다. 역사적 진실에 가깝게 가려는 역사학은 우리 민족사회 내부로 우선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비록 분단과 전쟁에 대한 외적 규정력이 압도적이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기본적으로 민족사회 내부를 통해 관철되고 그 결과에 대한 희생과 책임 역시 그 민족사회가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신천사건은 외적 규정력이 관철된 ‘우리 내부에서 저질러 진’ 전쟁의 문학적 소재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신천사건을 ‘서로 다른 삶의 입장과 체험을 통하여 모자이크처럼 총체화’할 뿐, 사건의 책임 소재를 캐묻지 않는다. 아니, 해소하고 있다. 전쟁의 발발보다는 그 기원에 더 의미를 두는 브루스 커밍스는 개전당시를 몇개의 상황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고 만다. 이것은 개전이라는 객관적 사실 자체가 포괄할 수 없는 전쟁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개전책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해소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둘 다 영화 [시민케인]처럼 현재 사건의 원인을 찾아 ‘시간여행’을 하는 플래쉬 백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전쟁의 발발을 현재의 시점으로 두고 있는 반면, 이 소설의 작가는 화해와 상생으로 새 기를 시작하고픈 오늘에 현재의 시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는 ‘시왕-심판마당’에서도 준열한 심판관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요섭의 외삼촌은 말한다. “[혼불이]나타나문 보아주구 말하문 들어주는 게야.”
사건의 책임소재를 해소시킬 경우 그 원인은 더욱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 작가는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라는 두 이방인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외적 규정력으로 인식하고, 그 사이의 갈등이 신천사건을 잉태한 것으로 보았다. 두 이방인은 처음에는 ‘개화’라는 선물을 들고 오는 ‘손님’이었지만, 식민지와 분단을 거치면서 ‘하나의 뿌리를 가진 두 개의 가지’에는 민족적, 계급적 모순이라는 꽃망울이 또 다른 ‘개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 ‘손님’은 무서운 천연두라는 서병 ‘마마님’이 되었다.
둘 중 어떤 ‘손님’을 맞아들여야 했는가? 아니면 둘다 쫓아내야 했는가? 그런데 작가의 관심은 여기에 있는 것 같지 않다. 그에게 ‘손님’은 위로부터의 근대화 그 자체이며, 두 이방인은 이데올로기화한 근대화의 두 주체이다. 따라서 그에 따라 진행된 우리 근대의 역사적 서사도 부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지노귀굿, 동기라는 형식을 통해 두 이방인에 의한 근대화, 서도가 남긴 가슴앓이를 풀어 나가지만, 동도를 주술처럼 불러내지는 않는다.
위로부터의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타자화된 민중의 편린이 그려지지만, 작가는 애써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서 있다. 작가는 자생적인 근대화에 실패한 우리 사회가 타의에 의하여 지니게 된 모더니티로 이 두 이방인을 인식했다. 화해와 상생을 바라는 그의 눈은 우리 민족사회 내부로 향하고 있다. 자생적인 근대화의 실패가 우리로부터 연유한다면, 그로 인한 희생 역시 우리가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그 해결의 주체 역시 우리 민족사회일 수밖에 없다. 자생적 근대화의 실패는 식민지로 귀결되었고 식민의 유제와 민족사회의 분열은 분단을 초래했으며, 분단의 파국은 같은 이방인을 섬겼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이렇게 찾아왔다. “우리는 그 악몽의 나날을 보내면서 안에 감추고 있었을 뿐 서로를 원수보다 더 미워하게 되었다.”
화해는 가해자의 사죄와 피해자의 용서로부터 출발하고 상생은 그 화해로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한 우리는 그 화해를 죄의식과 가책과 후회로부터 출발해야 할 지도 모른다. 류요섭 목사의 모델인 유태영 목사는 “북에서는 아무런 보복 없이 이들을—학살자의 가족—보듬어주었는데 우리 기독교인들은 반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쟁중인 1952년 3월 정부가 발표한 남측의 인명피해만 보더라도, 사망, 나치, 행방불명, 부상, 학살 등으로 95만 5,990명이 희생되고 피해를 입었다. 북측의 피해와 전쟁을 전후한 시기까지 합치면, 분단의 질곡 속에서 희생당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화해의 길을 가야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북으로부터 넘어온 반혁명세력이 남한 내의 극우세력과 결합하여 반공으로 독재권력을 형성했고, 피해대중은 학살이라는 ‘기억의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이제 ‘근대화’도 이루고 ‘민주화’도 어느 정도 달성해 가고 있다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50년 전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그 기억의 재생으로부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카인의 후예’라는 원죄도, 결국 ‘광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살한 이명준의 넋도 한판 굿으로 잠재워 버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데, 화해와 상생을 염원하는 인류사회의 새 세기인 21세기는 전쟁으로 얼룩져 간다. ‘역사와 개인의 꿈 같은 이상’은 지금도 현실 속에서 흘러간다.
The Historical Truth and the Objective Reality
This past summer, Sok-yong Hwang published The Guest (2001). The summer of our society is always noisy. This is due to the Korean Independence Day, set on August 15th, around when those in the Unification Movement groups and the Korean national government attempt to take control of the unification-related festivities in a long tug-of-war. In recalling our historical process of independence, division, and war, it is appropriate, although belated, to celebrate our independence as an event that promotes a peaceful reunification.
Following the positive achievements of last year’s inter-Korean summit, there was a festivity in Pyeongyang this August that celebrated the “People’s Reunification.” The heads of numerous organizations attended, including Sok-yong Hwang, who drew the attention of the press even before he left for the city. He was returning to Pyeongyang after twelve years, after a visit in 1989. Around this time, he made a book out of a story that he was publishing serially in a newspaper, The Guest, and this was his second published work after he was released from prison in 1998.
This novel pursued the topic of a civilian massacre that occurred immediately after the Korean War in Shincheon County, Hwanghae Province. North Korean officials defined this event as one in which American armed forces massacred 35,383 civilians during 52 days, from October 17th to December 7th, 1950; and in 1958, they built a museum in Shincheon that “commemorates the American massacre.” Sok-yong Hwang visited this museum during his first visit to North Korea. Correspondingly, his return to North Korea piqued the interest in his novel, in relation to the question of how his perception of North Korea might have been organized after his initial visit.
On the other hand, the attention directed its focus to whether the event in question was true, and some adopted attitudes that encouraged rifts between North Korean officials and their visitors. They claimed that, despite expectations, Hwang was not welcomed fervently by the North, and speculated the reason to be the content of the novel, which, in contrary to the position adopted by the North, viewed the Shincheon incident as a fratricidal massacre.
It may be a stretch to take issue with the historical accuracy of a novel that begins from a fictional premise, but the problem does not seem that simple. When we examine the case of Mun-yol Yi, who recently published a work that accused a civic group of being the “Red Guards”* because it supported the government’s media reform measures—though indeed, he pleaded that we see the writing as a pure work of fiction—an author’s perception of social issues does not limit its effects to the individual. This applies even more for Sok-yong Hwang, because he actively involved himself with the paradoxical issues of our society through his publications and actions, and his works deal extensively with historical events. It is also true that Hwang’s weight in the progressive literature is too heavy to see his novel—which deals with a historical event that obliterated a quarter of civilian life in Shincheon—as a pure work of fiction.
Sok-yong Hwang said that he conducted extensive research in order to write this novel; but it seems like we must wait a bit longer to see the historical truth behind this incident. First of all, we must hear North Korea’s explanation. Second, the investigation committee of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mocratic Jurists—which were composed of jurists from eight countries in war during March of 1952—reported through local investigations that the Shincheon incident was the result of the American massacre. Moreover, Pastor Tae-young Yu, who was the real-life model of the novel’s Pastor Yosop Ryu, said that his story cannot serve as the grounds to judge what happened within the entirety of Shincheon county, because his experience was limited to the town of Bujong within Shincheon.
But the problem is that the objective fact itself is not always equivalent to the historical truth. Even for the recent “IMF crisis,” its immediate cause was the faltering currency. However, the historical truth behind the cause of the crisis was twofold: internally, the structural paradox of capital accumulation dependent on foreign money and the dynamics of the Cold War; externally, the efforts of neoliberal expansion by the United States and supranational capital.
The objective fact behind the cause of the Korean War, which became the root of the Shincheon incident, lies in the question of who shot the first gunfire; however, the historical truth traces the problem further to the origin of the war. Accordingly, the stance on the character of the war is diverse, from one that emphasizes the international dynamics of the Cold War centered around the United States and the USSR, to another that emphasizes the war’s domestic nature and identifies its cause as the conflict between the revolutionaries and the counterrevolutionaries. In such conditions of saturated pressure from the outside and the inside, the war was ripe to explode even by an accidental strike of a match. Even now, although we live our lives in a state of ceasefire, a war can be materialized at any moment if we cannot decrease or control the external and internal sources of pressure.
A Ceremony for Reconciliation and Harmony
This novel boldly considers an important axis of the historical truth behind the Shincheon incident. The discipline of history, which tries to reveal the historical truth, cannot avoid scrutinizing the internal structure of our society. That is because, although the division of the peninsula and the subsequent explosion of the war were disproportionately defined by external forces, such course of events was realized through the internal dynamics of the society in question, and the sacrifice and responsibility of that result must be borne by that society.
In such aspects, the Shincheon incident is a literary topic on the war that occurred within our society while materializing the defining power of external forces. Because of this, Hwang does not probe the responsibility of the incident, but rather settles it, by aggregating the incident like a mosaic through the perspectives and experiences of different lives. Bruce Cummings, who places greater meaning behind the origin of the war over its outbreak, follows a similar route and places a mosaic over the outbreak of the war with a few situations. He chose to settle the matter of who has the responsibility of the outbreak in order to approach the historical truth of the war, which the objective reality of the war itself cannot include.
Like “Citizen Kane,” both Hwang and Cummings use the flashback technique that seeks to find the cause of the current incident by traveling back through time. If there is a difference, Cummings takes the outbreak of the war as the current time, while Hwang places the current time to today, when we desire to begin a new era through reconciliation and coexistence. As such, the author does not appear as a stern judge of the situation. Yosop’s uncle said: “When the blue light of the soul appears, they see it, and if it talks, they listen.”
If the responsibility of an incident is settled, there is a need to make its cause clearer. The author perceived Christianity and Marxism—the two foreigners—as external defining powers that set down their roots within our society, and viewed their conflict as the beginning of the Shincheon incident. Initially, the two foreigners were “guests” that brought the gift of “civilization”; however, as our society experienced periods of colonization and division, the “two branches with the same root” grew a new bud of national and class-based paradox, awaiting a new type of “enlightenment.” Now, the “guest” became a dangerous summer disease, “Lady Smallpox.”
Among the two, which “guest” should we have welcomed? Or should we have expelled them both? But the author’s attention does not seem to linger on such questions. To him, the “guest” is top-down modernization itself, and the two foreigners are the two principal agents of ideological modernization. Therefore, our contemporary history, which followed this path, is not negated. As such, Hwang deconstructs the heartaches of Western modernization brought on by the two foreigners through the form of Ginogui-kut, an Eastern process of transferring the deceased to the afterlife; however, it does not attempt to replace the Western philosophy with an Eastern one.
Although the novel portrays a fragment of the people who were isolated and excluded from the process of top-down modernization, the author stands distant from them. The author perceived the two foreigners as the modernity achieved, through the will of others, by a society that failed to modernize on its own. His eyes, which hope for reconciliation and peaceful coexistence, are turned to the internal conditions of our society. If we are the reason for our failure to modernize on our own, then we must endure the sacrifice arising from that failure, and we must be the primary agent to solve it. The failure of autonomous modernization resulted in colonization; the legacies of colonization and the societal fracture caused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result of that division affected even the people that served the same foreigner. “As we endured those nightmarish days, we grew to hate each other more than our enemies—we just hid it inside.”
Reconciliation begins from the apology of the perpetrator and the forgiveness of the victim, and the resultant reconciliation makes the harmonious coexistence of the two possible. However, as we are the victim and as well as the perpetrator, we may have to begin that reconciliation through regret and a sense of guilt. Pastor Tae-young Yu, who was the model of the novel’s Pastor Yosop Ryu, said he wanted to discuss about how “the North accepted and embraced these people—the family of the killers—without any retaliation, but us Christians do not have any remorse.”
According to the casualty statistics published by the South Korean government in March 1952, approximately 955,990 people lost their lives or endured significant injuries. If we include the North Korean casualties and expand the period in question to before and after the war, the number of people sacrificed by the shackles of division will be much higher. So should we not try to begin the path of reconciliation now, even if it feels too late?
The South Korean society established a dictatorship on the principles of anti-communism by uniting the far-right with the defected counterrevolutionaries of the North, while the general public remained crushed by the horrors of their memories from the massacre. Our society, which has achieved “modernization” and a degree of “democratization,” cannot completely free itself from the memories of fifty years ago because there is an interest group that seeks to maintain its vested rights by reviving such memories. The time has arrived to absolve the original sin of “The Descendent of Cain”** and to appease the spirit of Myung-joon Lee, who committed suicide before arriving at his “plaza.”***
However, the new 21st century, the time when the human society yearns for reconciliation and coexistence, continues to be marred by war. “The dreamlike ideals of history and the individual” continue to permeate our reality today.
*“The Red Guards” were a paramilitary group in China that was mobilized and guided by Chairman Mao Zedong as a part of the Cultural Revolution.
**“The Descendent of Cain” refers to a South Korean novel written by Soon-won Hwang, which explores the implementation of a new ideology in North Korea that triggers envy, hatred, and eventually murder among the people of the same village.
***The “plaza” refers to the South Korean novel written by In-hoon Choi, in which Myung-joon Lee, the protagonist, wanders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before committing suicide.
Yong Oak Shin is a South Korean economic historian, writer, and editor.